아이들이 집에만 있거나 나가더라도 마스크를 쓰는 요즘. 이 때문에 학업의 격차가 발생하고 언어치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실제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아닌 단순 언어발달지연, 조음장애 아이들이 참 많아진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맘카페에 가면 언어치료를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시는 글들이 많이 보이길래 세 가지 세팅을 비교해봤습니다. 속 시원하게 "어디가 제일 좋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비교글을 읽어보시고 선택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 종합사회복지관)
관심 있게 찾아보시면 동네에 한 곳은 꼭 있는 장애인 복지관이나 종합사회 복지관. 이 곳에서도 언어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치료비용! 대부분의 복지관은 사설센터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언어치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상 아동이나 보호자가 이용하기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복지관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대상으로 주차, 화장실이 편리하고 별도의 부모대기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복지관에서 놀이치료나 감각통합치료도 함께 운영하며 그 외에 방학 등의 기간에는 사회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사설센터에 비하여 전국의 복지관 수가 적고 수요에 비하여 언어재활사의 수가 적어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복지관이지만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세팅에 비해 저렴한 치료비로 치료의 질을 의심하는 부모님들도 계시는데 복지관은 사회적 취약계층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에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 보조로 운영되어 경제적인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치료의 질은 반드시 치료비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므로 지나친 걱정보다는 내 아이와 맞는 선생님이 계신지,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병원 (상급종합병원과 개인병원)
상급병원 : 각 과마다 언어재활사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재활사들이 대상자 치료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난청, 구개열은 이비인후과, 자폐, ADHD 소아정신과, 뇌성마비는 재활의학과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또한 재활사들이 그 영역에서 오래 일한 경력많은 재활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단점으로는 각 과마다 언어재활사가 상주하는 병원은 많지 않아 물리적 접근성이 낮고 주로 입원, 외래환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료보다는 평가를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적인 접근성이 낮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개인병원: 요즘엔 개인 소아과에서도 언어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곳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개인병원소속 치료센터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동네의 소아정신과에서는 언치 외에도 심리치료, 놀이치료를 받을 수 있고 재활의학과에서는 물리치료나 감각통합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병원의 장점은 실비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득이 바우처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기준소득을 초과하거나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대기 기간이 길어 치료를 바로 시작할 수 없는 경우 실비보험 혜택을 받으면 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단점으로는 병원의 경우 복지관은 물론이고 사설보다도 높은 비용의 치료비가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개인병원으로 언어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은 실비의 혜택을 받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어치료는 감기와 같이 짧은 진료가 아닙니다. 최소 6개월 정도가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경제적인 부분도 반드시 생각하시어 각 가정의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3. 사설 언어치료센터
아동발달센터, 언어치료센터 등의 간판을 요즘은 수십개가 위치해 있기도 합니다. 사설 센터는 센터마다 운영방식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어떤 곳은 바우처를 안하는 곳 어떤 곳은 모든 바우처를 시행하는 곳 등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발품, 손품을 팔아 찾아보셔야 합니다. 또한 치료실에 따라 그 센터의 대표가 주 전공이 무엇인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만약 내 아이가 센터에 처음 방문해 평가와 치료를 모두 받으려면 센터의 대표가 언어재활사인 경우 그 센터가 언어치료에 좀 더 특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다양성 때문에 센터마다 장단점이 매우 다를 수 있어 사설센터는 집에서 가까운 몇 곳을 돌아다니시면서 상담을 받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설센터의 장점은 여러 프로그램을 하나의 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치료 대기공간이 잘 갖춰져 있고 늦은 시간까지 센터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어 맞벌이 부모의 경우 퇴근 후, 혹은 토요일에 아이와 함께 다닐 수 있습니다.
각 센터마다 치료사를 채용할 때 학력을 먼저 보는지, 경력을 먼저 보는지 등도 다를 수 있으며 치료사들이 정기적인 회의나 케이스 스터디를 하고 있는지 여부도 다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불특정 다수가 주는 정보보다는 주관을 가지고 맞는 센터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친한 지인이 언어치료센터를 고르는 기준을 묻는다면 거리/비용/치료사 총 세개의 기준을 제시할 것 같습니다. 언어치료는 장기전이라 아이와 함께 꾸준히 다닐 수 있을만한 거리와 비용은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치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참 어렵습니다. 나이 많고 경력 많은 선생님과 잘 맞는 아이들도 있고 에너지 넘치는 젊은 선생님과 잘 맞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선생님의 경력과 학력을 보기 보다는 내 아이와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 아이의 언어치료. 정말 고민 많으시죠? 많은 고민이 있으시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빠른 상담입니다. 직접 가서 부딪쳐 선생님들을 만나 보시고 빠르게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언어치료 Q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동중심 언어치료와 치료사 중심 언어치료 (0) | 2021.04.07 |
---|---|
감각통합 놀이방법과 언어치료와의 관계 (0) | 2021.04.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