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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와 아스퍼거

아스퍼거증후군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놀이와 장난감

by 언어치료사 꾸꾸맘 2021. 9. 13.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단순히 장난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일종의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사회성을 키울 수 있고 상징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장난감은 다양한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 제품들은 상당히 값이 나가죠. 오늘 소개할 것은 장난감으로서 인증을 받은 것이 아닌 것들이라 쉽게 구할 수 있고 값싸게 놀 수 있습니다.

 

1. 막대기 

다양한 크기의 막대기로 상상놀이를 할 수 있고 집중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막대기로 땅을 파고, 칼싸움을 하고, 때리는 등의 도구가 됩니다. 물론 위협에 대해선 언제나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험하다면 꼭 딱딱한 나무나 철로된 막대기가 아니여도 됩니다. 수수깡이나 스티로폼 막대기도 괜찮습니다. 다양한 막대기로 문지르면서 감각을 자극하거나 크기나 두깨가 다른 막대기로 구조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상자

크리스마스 선물이 들어있는 상자는 매우 신나지만 빈 상자도 재미있는 장난감이 될 수 있습니다. 냉장고 등을 담은 커다란 상자를 부엌놀이로 리폼한 어머님들도 계셨어요. 리폼이 어렵다면 단순히 문 하나만 만들어도 나만의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또한 여러개의 상자가 있다면 계속해서 확장을 할 수 있습니다. 끈을 달아 자동차로 만들어 주거나 로보트 모양을 만들어도 좋겠지요?

 

3. 끈

두껍고 얇은, 길거나 짧은 다양한 끈도 좋은 장난감이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막대기나 상자를 감을 수 있고 묶을 수 있습니다. 끈이 아니라면 스카프나 담요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영유아 아기의 경우에는 질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목에 걸지 않을 나이가 되었을 때 주셔야합니다. 

이 끈을 이용하여 좋아하는 혹은 직접 만든 물건이나 예술품을 걸거나 낚시대 만들기, 종이컵 전화기 만들기 등으로 놀이할 수 있습니다. 

 

4. 두루마리 휴지심이나 골판지 튜브

택배를 받다보면 두꺼운 골판지 튜브를 많이 받습니다. 다양한 두깨, 크기가 있습니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두루마리 휴지심입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더 긴 것을 좋아하지만 없다면 휴지심을 테이프로 감아 연결하면 됩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망원경 만들기, 신문지 공 하키놀이, 칼싸움, 구조물 만들기, 안에 공을 넣어 굴리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5. 흙과 모래놀이

청결은 정말 중요하지만 다양한 연구에서 흙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면역 체계가 더 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씻기고 세탁을 하는 것은 분명 귀찮은 일이지만 모래놀이는 다양한 상상력을 키우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은 단순히 땅을 파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막대기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장난감 포크레인이나 단순히 약간의 물만 주어도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종이컵이나 접시를 이용할 수도 있고 미니어처 장난감까지 있다면 상상력은 더욱 자극될 것입니다. 

 

 

이러한 놀이들이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시중에 나온 '장난감'이라는 명목하에 파는 제품들은 어느정도 정해진 놀이 규칙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 나열된 장난감들은 특별히 정해진 규칙이 없습니다. 공식적인 룰이 없기 때문에 안전만 지키면 됩니다. 아스퍼거증후군의 아이들은 사회적 기술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들과 놀이할 때 특별한 규칙이 필요하지 않은 놀이를 하면서 좀 더 만족스럽게 친구들과의 놀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적은 예산으로 준비할 수 있고 다양한 연령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크기와 모양, 재질 등을 준비하면 재미를 더욱 확장 시킬 수 있겠지요?

 

실제로 많은 아스퍼거증후군 친구들이 '화용언어' 때문에 언어치료센터를 방문했습니다. 특히 기억남는 친구는 IQ가 200이 넘어 기억력이 굉장히 좋고 어휘나 문법은 또래보다 더 높게 나왔지만 음율이 단조롭고 상황에 맞지 않는말을 하여 친구들과의 관계를 맺고 놀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였습니다. 친구들이 있으면 주눅들어 말을 더욱 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이러한 장난감을 가지고 짝치료를 초반에 진행하였고 두 달만에 대기실에서 뛰어 놀다가 손잡고 들어오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사회적 규칙을 이해하는게 어려운 아이들에게 어른의 잣대로 어떻게 놀이를 할지 요구하기 보다는 규칙이 없는 놀잇감으로 일단은 또래와 놀이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 일인지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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