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들에게 코로나 알려주는 방법

 

 

왜 발달장애 혹은 자폐를 가진 아이들에게 코로나에 대해 알려야 할까요? 발달이 지연되거나 자폐가 있어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미 무엇인가 달라졌음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나이가 어리든 많든 의사소통의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든 이미 아이들은 느끼고 있습니다. 늘 다니던 학교나 유치원을 가지 않고, 마스크를 쓴 것을 보면서 이상한 것을 눈치챘을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단순히 사람들의 대화나 낯선 일정을 통해 단편적인 정보를 듣고 부모의 불안만을 느끼게 됩니다. 학교나 유치원이 문을 닫아 일정이 변화하면서 특히나 예민한 아이들에게 큰 불안을 줄 수 있고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변화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에 대하여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단순히 말로 설명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시각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주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만을 위한 책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아이가 글자를 읽거나 쓰지 못해도 상관 없습니다. 함께 만든 책을 부모님이 읽어주셔도 되고 사진이나 그림을 많이 포함시켜도 됩니다. 

 

공책 혹은 파일 등을 준비합니다.

1. 이름을 정합니다.

모든 책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코로나 책" 등의 이름을 붙여보세요. 창의적인 이름도 괜찮습니다. 그저 명명할 수 있는 이름을 지어주세요. 

 

2.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고 대화를 적어봅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기록을 남겨봅니다. 

- 아이에게 이미 코로나에 대해서 어떤 것을 알고 있는지 질문을 해봅니다.

- 정확하지만 최대한 간결하게 상황을 설명해 봅니ㅏ.

- 언론(tv, 유튜브 등)에서 듣는 내용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 질문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이 모든 내용은 노트에 적어둡니다. 이렇게 설명 후 질문을 해봅니다.

 

- 왜 손을 씻어야 할까?

- 우리가 안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 후에 아이들에게 우리는 안전하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세요. 

간혹 정말 예쁘고 멋지게 만드는데 집중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것에 너무 메달리다보면 쉽게 시도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저 싸인펜이나 색연필로 적거나 컴퓨터로 인쇄하셔도 됩니다. 예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의사소통이 목적이 되는 시각적 단서일뿐입니다. 

 

기억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사진이나 그림을 검색해봅니다. 잡지나 신문기사에서 오려도 됩니다. 이러한 사진이나 그림은 대화를 오랫동안 기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꼭 코로나에 대한 사진이 아니여도 됩니다. 아이가 기억을 잘 할 수 있도록 좋아하는 케릭터 사진에 마스크 사진을 붙이는 등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노트 각 장에는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적어봅니다. 예를 들면 첫 장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하여 적었다면 다음 장에는 손을 잘 씻어야 하는 이유를 적고 그 다음 장에는 마스크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 적는 등 주제별로 한 장씩 넘겨가면서 적어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주제도 들어가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올림픽에서 관중이 없었던 이유,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이유, 사람 많은 놀이공원을 가지 못하는 이유 등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적어보세요. 

 

3. 주의해야할 것

이 활동은 대화와 의사소통을 위한 책입니다. 대화에 정해진 틀이 없듯 책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무엇이든 쓸 수 있습니다. 간혹 "이런건 쓰지마" 라고 말하며 면박주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주세요. 그저 함께 만든 이 책은 우리 아이와 나눈 대화를 캡처 했다고 생각해주세요. 다양한 의견을 작성해보고 때때로 다시 읽어보면서 코로나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루에 완성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코로나에 대한 불안이 있을 때 혹은 새로운 정보가 생겼을 때 꾸준히 추가하시거나 반복해서 읽어봐도 좋습니다. 

 

코로나가 정말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힘들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겐 더없이 가혹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써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여 아무 장소에서나 벗어 학교나 치료실에 가는 것이 더 고민되실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만들면서 바로 이해해주면 정말 좋겠지만 단번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함께 만든 책을 읽어주시고 인지시켜 주세요. 우리 아이가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회 현상에서 동떨어지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