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치료사들이 자폐 아동과 만날 때 그림카드를 사용하여 중재를 합니다. 지난 포스팅 때 그림카드나 백과사전식 책을 강요하면 좋지 않다고 올렸지만 자폐 아동의 중재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도구가 필요한 이유와 중재
1.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아이들이 오로지 듣기만 하는 것보다 시각적 도구가 추가 되면 주의 집중이 용이합니다. 특히나 자폐를 가진 아이는 상대방의 말에 주의집중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자극을 통해서 주의집중 후에 그 외 다른 의사소통이 들어가야 합니다.
2. 효과적인 정보제공
우리는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등 육하원칙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선택을 할 수 있다.
처음엔 네, 아니오를 선택하고 범위를 넓혀 3,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등의 선택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할 때, 혹은 상대방이 요구하는 것에 반응할 때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시각적인 도구가 있으면 좀 더 쉽게 선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4. 하루를 계획할 수 있다.
자폐 아이들은 낯선 자극에 불안을 잘 느낍니다. 그러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하루의 일과를 체계적으로 계획합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 일어났던 일, 일어날 일 등을 알려주는 계획표를 만들어보세요. 다양한 그림으로 오늘 있을 일을 화이트보드에 붙여보면서 불안을 줄여주세요.
5. 자리를 정리할 수 있다.
아이가 필요한 도구가 어디에 있는지, 모두 사용한 도구는 어디에 놓고 정리를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나요? 스스로 인지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각적 도구를 제공해보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6. 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의 구분
놀이 공간과 잠자는 공간의 구분이 있는 것과 같이 아이에게 사용금지인 곳이 명확히 있다면 시각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알려주세요. 특히 주방에는 위험한 도구가 많습니다. "사용 금지"라는 시각적 단서를 이용하여 입력시켜 주세요.
7.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
시간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타이머나 시계를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고 있는 일을 전환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스스로 볼 수 있도록 합니다.
8. 본인의 감정 통제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불안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통제되지 않는 감정이 생겼을 때 수용 가능한 선택지를 보여줍니다. 본인이 수용가능한 선택을 통하여 감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배워야 합니다.
9. 기억을 돕고 생각의 속도를 높인다.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본인이 무엇인가 행동을 하다가도 뭘 해야 하는지, 물건의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뇌에는 담고 있지만 많은 정보들 중 무엇을 꺼내야 하는지 인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시각적 도구는 그러한 과정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10. 다양한 어휘를 배울 수 있다.
좋아하는 물건의 이름이나 만화 동영상의 제목, 활동, 장소 등의 어휘를 사진과 단어로 사전을 만들어 본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뇌 속에 담긴 정보를 찾을 때 도움이 됩니다.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다양한 자극을 함께 주면서 정보를 입력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단순히 청각적 자극은 아이들에게 자극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각, 청각, 감각 등 모든 감각으로 자극을 주어 입력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시각적 도구는 아이들이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시각적인 방법은 사진이나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지 선제 훈련이 필요합니다. 사진이나 그림에 집중할 수 없다면 한가지 실제 사물에 집중하는 법을 먼저 익히고 사진-컬러 그림-흑백 그림- 선 등의 순서로 익혀야합니다.
실제로 시각적 도구를 이용하여 치료했던 아이 중에 초등학생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눈맞춤이 전혀 되지 않았고 할 수 있는 말이 "엄마", "아니" 딱 두 가지였던 아이였습니다. 저와는 1년 반 동안 치료 하였는데 시각적 단서를 주었을 때 "엄마 밥 줘, 아빠 우유 먹어" 등 세 낱말 조합까지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냉장고를 가리키며 "우유 줘" 등 두 낱말 조합을 이용하여 요구하기가 나와서 어머님이 매우 좋아하시며 전화까지 하신 기억이 납니다. 자폐 아동을 처음 만나면 가장 힘들 때가 시각적인 도구에 눈을 맞추고 주의집중을 하는 방법을 알려줄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습득하면 조금 수월해지는 시기가 옵니다. 그만큼 한번 알려주면 이 시각적 도구를 이용하여 습득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므로 가정에서도 시각적 단서를 이용하여 많은 자극을 줄 수 있도록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각적 단서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사진 자료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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